“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도하는 리더”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 사업본부장
INTERVIEW
4899
2019.01.15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68193/artclView.do?layout=unknown

김효정 본부장은 언제나 선두에 있었다. 1998CRM(고객관계관리)의 개념이 태동했을 무렵, 2013년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앱 카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을 당시, 그리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는 이 시점에도 첫발을 내디딘 사람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봉에 나서 개척해나가는 김효정 본부장. 그녀의 도전정신이 존경스럽다.

 


 

혁신을 이끄는 열정과 의지

 

신한카드 최초의 여성 임원인 김효정(소비자경제학과90) 본부장은 현재 금융계에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처음 신한카드에 입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조직을 이끄는 위치까지 성장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 여성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비서나 업무 지원이 전부였던 시절. 어쩔 수 없었다. 허드렛일부터 자발적으로 해나갔다.

제가 일 욕심을 많이 낸 만큼 기회도 많이 찾아왔어요. 커피를 마실 때는 동료들 커피도 타서 나눠주고, 먼저 출근하면 제 책상뿐만 아니라 선후배 책상까지 닦아주곤 했죠.”

소소한 일이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해냈다. 이름을 걸고 시작한 일은 성과로 발전시켰다. 그러자 회사에서도 그녀의 업무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더 실험적인 일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개인 PC가 바뀌어가기 시작하던 1995년 시스템 개발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업무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1998CRM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다. 소비자경제학을 전공하고 법학을 부전공한 그녀에게 CRM 업무야말로 전문 분야였던 것이다.

카드사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용과 소비자의 행동 경제를 분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 규제를 해석해야 했어요. 이런 부분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잘 맞았죠.”

 

물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남다른 노력도 있었다. 통계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뒤 없는 시간을 쪼개 학원을 다니면서 통계 패키지를 습득했다. 그렇게 CRM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후에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맡아 신한카드 판으로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다. 신한카드 판은 단순히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사업이다. 고객과 가맹점, 사업자들을 만나게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고, 고객들에게는 간편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찰력

 

현재 그녀가 맡고 있는 빅데이터사업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미래에는 정보를 기초로 해서 산업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낼 것이다. 현재 신한카드에서 전사적으로 빅데이터사업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카드 결제 회사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컴퍼니입니다. 고객의 정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들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어요. 또 외부적으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로 하는 인재는 비즈니스적인 통찰력과 폭넓은 관심분야를 동시에 가진 인재다. 특히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인문학적 통찰력이다. 그녀는 지금도 관심사를 확장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틈틈이 하는 독서야말로 가장 좋은 인문학 공부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이 비즈니스 적인 통찰력을 키우는 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전체를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죠. 기술적인 부분은 학원에 가서 6개월이면 익힐 수 있지만, 통찰력은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야 해요.”

 

그런 그녀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쳐준 숙명은 사회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준 단 하나의 통로였다.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은 학교 주변을 찾아 식사를 한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고향 친구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든다.

만약 숙명이라는 곳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같아요. 숙명을 만났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색할 수 있었고 자생력도 키울 수 있었죠. 사회에 나와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데에도 숙명이 큰 몫을 했어요. 여러분도 현재 가진 꿈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이름에 숙명을 걸어보세요.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본 인터뷰는 2018 소식지 숙명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