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할 때 가장 열정적인 우리”, 농구 동아리 DEKE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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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48897/artclView.do?layout=unknown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선수들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온 열정을 다해 땀 흘리며 실전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결과다. 우승 트로피를 굳게 쥔 손의 느낌이 짜릿했다. 주인공은 바로 우리대학 체육교육과 소속 농구동아리 DEKE. DEKE는 지난 7월 열린 제36회 국민대총장배 전국대학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창설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숙명통신원이 이들을 만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비결과 우승소감을 들어봤다.

 

(사진출처: 슬램-배스킷볼)

 

- 안녕하세요, 본인과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체육교육과 16학번 권현지입니다. 현재 농구동아리 DEKE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고, 포지션은 포워드에요. DEKE는 체육교육과 소속 학생들로 이뤄진 동아리에요. 2008년 창설됐는데,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연습하고 대회에도 출전합니다. 현재 부원은 22명 정도 됩니다.

 

- DEKE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DEKE 이름 속 ‘DE’ ‘KE’ 각각 다른 의미가 있어요. 여기서 DE방어하다는 의미의 디펜스(defense)’를 줄인 말이고요, KE는 상대방에게 뺏기지 않는 기술인 키핑(keeping)’을 의미해요. 또한 두 개를 합쳐서 DEKE라는 단어는 속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속이다는 농구 기술 중 페이크(Fake)’라는 용어와 의미가 같기도 해요. 상대방으로부터 방어하고 공을 뺏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DEKE라고 지었어요.

 

- 체육교육과 소속 동아리면 다른 동아리와 차이점이 있나요?

 

체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동아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경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저희 동아리에 많이 들어와요. 모두가 같은 과라서 선후배끼리 잘 챙기는 경향이 있고, 단합이 잘 돼요. 저희 동아리에는 코치님도 두 분 계시는데, 저희를 위해 대가 없이 가르쳐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해요.

 

 

- 지난달 국민대총장배에서 여대부 우승을 차지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우승을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 혹은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동아리가 창단된 이후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번 국민대배가 여대부 대회 중에서 규모가 크고 전통이 있는 대회라 정말 큰 의미가 있었어요. 이전에 다른 리그나 대회에 많이 출전하면서 단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전략을 세운 점이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또한 저희가 강한 팀을 만나면 정신력이 약해지는데, 이때 겁을 내지 않도록 코치님께서 봐주시고 부원들끼리 서로 조언해가며 정신력을 다진 것도 중요했던 것 같아요.

 

- 결승전 당시 현장 분위기와 그때 느꼈던 심정은 어땠나요?

 

결승전은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체육대와의 경기였어요. 한체대는 저희 동아리의 강점과 공격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해서 조금 당황했어요. 처음에는 점수가 계속 비슷했다가 후반부에 가서 다들 체력이 소모될 때 제가 자유투를 많이 얻어서 잘했던 게 생각나요.(웃음) 그리고 저희 회장이 3점 슛을 두 개 연속으로 넣어서 그 순간의 짜릿했던 분위기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덕분인지 올해 MVP도 저희 회장이 받았고요.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모든 동아리원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환호했는데 규정상 들어오면 안 돼서 바로 제재를 받고 돌아간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재작년에는 예선부터 탈락하거나 본선에 진출하자마자 탈락하곤 해서 저희끼리 일찍부터 회식을 하며 술을 마시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시상식에 늦게까지 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실전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을 만큼 그동안 정말 많은 연습과 훈련을 거쳐 왔을 것 같은데, 훈련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저희는 다른 동아리에 비하면 운동량이 적은 편이에요.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방학 중에는 두 번 훈련을 진행해요. 체력훈련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스쿼트 자세로 공 두 개 드리블 하기, 스쿼트 자세로 사이드스텝하기 등 수비훈련과 같이 했어요. 무엇보다도 코치님이 훈련을 전담해주신 게 제일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기존에는 코치님이 안 계셔서 회장과 부회장이 맡아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임원도 학생이고 경기를 뛰어야 될 선수여서 부원 한 명 한 명을 집중적으로 코칭하기엔 한계가 있었어요. 이번부터는 코치님이 개개인의 포지션에 맞게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해주셔서 부원들이 본인의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런 훈련방식이 전략적으로도 더욱 좋은 것 같고, 무엇보다 지치고 힘들어도 저희를 이끌어주는 지도자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연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 슬램-배스킷볼)

 

- 국민대총장배 경기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체력과 실력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멘탈 관리가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긴장을 푸는 DEKE만의 비결이 있나요?

 

강팀에는 쉽게 지고 약팀은 어렵게 이기는 단점을 부원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고, 코치님도 지적했어요. 그때 해주신 조언이, ‘강팀이 잘하는 것은 서로가 잘 안다. 우리는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약팀과 할 때 경기 템포를 조절하려고 하지말고 열심히 뛰어라였어요. 또한 실책을 해서 자책하고 있으면 괜찮다고 다독여주고요. 그런 부분을 다 잡는 것이 멘탈 관리에 중요했던 것 같아요.

 

-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요. 또 강팀을 강대로 졌지만 잘 싸웠을 때, 그리고 신입생들이 운동이 재미있다고 할 때 보람차요. 저는 1학년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해서 그런지 애정이 커요. 회장단을 맡게 되었을 때 책임감이 컸는데 결국 우승까지 하고 잘되어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부상을 당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부상을 당하면 주로 무릎이랑 발목을 다치는데, 대회 나가서 못 뛰고 벤치에 있을 때 우리 팀이 지고 있으면 뛸 수 없어서 많이 답답했어요. 동아리 차원에서는 연습시설이 부족해요. 다목적관은 정식코트 규격보다 많이 작아서 대회 때 코트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장소도 매번 대여해서 사용해야하고 다른 동아리나 학교에서 강연이 있을 때는 사용이 불가능해요. 체육교육과 내의 운동 동아리만 해도 6개정도 있는데 운동시설이 부족한 점이 가장 불편합니다.

 

- 이 활동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농구를 좋아하고 재밌게 같이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얻었어요. 합을 맞춰서 약점을 보완하고 팀을 꾸려서 대회도 나가고 활동도 많이 할 수 있는 동아리 부원과 친구들을 얻었죠. 저에게는 대학생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일 즐거운 시간인 것 같아요. 이 동아리가 아니었어도 농구는 했을 것 같지만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 향후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로서는 KUSF 3차 예선이랑 이대배 경기가 남았어요. 목표는 이대배 경기에서 이화여대를 이겨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꼭 이겨보고 싶어요. 아직은 체력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데 체력안배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싶어요. 또한 동아리 기수가 올라가면서도 계속 동아리가 유지되었으면 해요.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동아리 부원들에게는 항상 운동에 성실하게 임하고 회장단을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착실하게 더 열심히 운동해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숙명인 여러분에게는 농구가 재미있는 운동인데 남자 농구에 비해 여자 농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적은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치열하게 경기하고 땀 흘리며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저희들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숙명인들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스포츠 경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해보거나 경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박경은(정치외교학과16), 17기 정세린(영어영문학부17)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