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축’보다는 ‘즐축’, 숙명여대 중앙 축구동아리 <FC숙명>을 만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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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7847/artclView.do?layout=unknown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편견을 축구공처럼 발로 뻥 차며 운동장 위를 뛰고,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그녀들, 바로 숙명여대 중앙 축구동아리 FC숙명이다. 땀이 뻘뻘 날 만큼 더운 여름에도, 몸을 움츠릴 만큼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늘 축구공과 함께 운동장을 뛰며 많은 숙명인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알리고, 더 나아가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FC숙명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체육교육과 16학번 편지은입니다. 2018학년도 FC숙명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FC숙명2006년 창단된 중앙 축구동아리로써, 축구를 사랑하는 학우들이 모여 축구를 연습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FC숙명 작년 제8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와 2017 서울권 대학축구 클럽리그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습니다.

 


 

- FC숙명만의 특징이나 자랑할 만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엔 함께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기 때문에 타 동아리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열정으로 가득 찬 선수들이 있다는 게 자랑할 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 FC숙명은 어떤 학생들과 함께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운동이 주된 활동인 동아리 특성상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대부분이기는 해요. 그러나 실력에 상관없이 축구를 사랑하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우들도 함께 모여서 축구를 하고 있어요.

 

- 연간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3월엔 신입생 모집하고, 감독님과 함께 첫 운동을 진행합니다. 4월에는 FC서울 주최의 서울컵 대회에 매년 출전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축구 연습을 진행하고, 6월엔 1학기 마지막 운동을 마치고, 7,8월에는 방학운동을 해요.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운동을 진행해요. 그리고 동아리라면 빼놓을 수 없는 여름 MT를 가요. 9월이 되고 학기가 시작되면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첫 운동을 진행하고, 서울대배 샤컵에 매년 출전해요. 11월에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에 출전하는데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이자 큰 대회이기 때문에 모든 동아리원들이 더욱 열심히 준비해요. 그리고 방학이 되면 똑같이 방학 운동을 진행하고, 겨울 MT를 가요FC숙명은 이러한 일정 아래 운영되고 있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숙명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에 매년 출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는 한국축구프로연맹과 숙명여자대학교 공동주관으로 개최되는 대회로, 매년 11월 경 가평종합운동장에서 12일간 진행됩니다. 아마 이 대회가 아마추어 축구 동아리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한국축구프로연맹과 이 대회를 공동주관을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어 다들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 전에는 훈련도 특히 많이 하고, 각오도 남다른 것 같아요. 특히 저희 동아리 뿐 아니라 우리대학 학생들이 봉사자로 참여해 대회 진행에 큰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에서 지난 2011년에 우승을 했었는데요. 다시금 그 영광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회예요.

 

- 타대 축구동아리와 교류전도 자주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맞아요. 교류전 같은 경우는 전국 단위의 여자축구동아리 회장단이 모여 있는 연락망을 통해 교류전을 제안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 그 외에는 지인을 통해서 경기 일정을 잡고 교류전이 이루어지고는 해요. 작년에는 연세대, 국민대, 동덕여대랑 교류전을 했어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대학들과 교류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회장님이 축구 동아리 FC숙명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저는 동네에서 남자친구들과 모여 늘 축구를 할 만큼 굉장히 좋아했어요. (웃음) 그래서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 동아리에 들어가 축구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저는 사실 중학생이었을 적부터 우리대학 체육교육과에 오고 싶었고, 입학하기 전부터 FC숙명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만약 우리대학에 합격하게 된다면 FC숙명에 꼭 가입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입학한 후에는 고민없이 FC숙명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 FC숙명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1학년 때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본선에 진출해서 이화여대 팀을 만났어요. 이화여대 팀은 톱시드일 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저희는 엄청 긴장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뛴 결과 0:0으로 끝나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심지어 승부차기도 연장까지 갔었죠. 그런데 마지막에 한 골을 못 넣어서 정말 아쉽게 졌었어요. 마지막에 저희가 공을 찼는데, 골을 넣지 못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비록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경기였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저희 FC숙명을 더욱 성장시킬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 그렇다면 힘들었던 경험이나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아직 회장을 맡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아 자세한 사정까지는 헤아릴 수 없겠지만, 짧은 기간 동안 FC숙명을 하면서 느낀 건 동아리 회원 모두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아니고, 개인 사정들이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더라고요. 학기 중에는 모두가 학교에 나오니까 일정을 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방학 같은 경우에는 시간 맞추기가 많이 힘들어요. 축구는 11명이 팀으로 구성되어 뛰는 경기인데, 최소한의 인원이 모일 수 없을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동아리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학교 운동장이 없는 것이죠. 저희는 효창운동장에서 주로 연습을 하는데 그쪽 대관사정과 동아리원의 일정을 모두 고려해야하고, 대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운동장이 있는 학교들에 비해 장소 사용에 있어서 한계가 있어요. 학교 다목적관도 매우 작아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가 힘들고요. 이러한 점들이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데에 힘든 점이죠.

 

- FC숙명의 향후계획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대회에서 지난 2011년에 우승하고 이후에는 우승한 적이 없어서, 이번 2018K리그컵 우승이 가장 큰 목표에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안 다치고 즐겁게 하는 거에요. 즐겁게 했을 때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운동 동아리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FC숙명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저희는 지난 성적이 부진했을 시기에 저 팀은 원래 잘하는 팀이니까라는 생각과 함께 점점 패()하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그런 생각에서 탈피하고 우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우승에 더욱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숙명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잘축보다는 즐축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재미없게 잘할 거면 차라리 즐겁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즐겁게 축구를 하고 싶은 많은 학우들이 동아리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문을 두드려줬으면 좋겠고, 그런 열정들이 모여 올해는 각종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18학번으로 들어오는 새내기분들 중 FC숙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페이스북이나 에브리타임을 통해 부담없이 물어봐도 되고, 3월이 되면 신입생을 모집하니 누구보다 축구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주저없이 FC숙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임솔 (미디어학부 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