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TESOL은 저에게 새 출발이에요” 방송인 에바 포피엘 씨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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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7594/artclView.do?layout=unknown

지난해 12월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MU-TESOL 졸업식에는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2000년대 후반 K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에바 포피엘 씨가 졸업 학사모를 쓴 것. 에바 씨는 TESOL 대학원 연구과정 중 하나인 어린이 놀이영어 전문가 과정(PL-TESOL)을 수강해 이날 수료증을 받았으며, 이미 다음 학기 국제 어린이 영어교사 전문가 과정(YL-TESOL)에도 합격했다.

육아와 프리랜서 방송 일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성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숙대 TESOL이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문을 연 것 같다며 애정을 나타낸 에바 씨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 소개 및 현재 하시는 일을 알려주세요.

 

포피엘 에바 사치코라고 합니다. 폴란드계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영국 더럼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레알화장품 일본지사에서 2년간 일하다가 2005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경희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 방송 일을 하게 돼서 미녀들의수다, 스타골든벨 등에 출연했어요. 2010년 한국 남편과 결혼해서 5, 17개월 아들 둘을 키우고 있고, 현재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사랑은 아무나 하나’, KTV 토크쇼 마실카페에 출연 중입니다.

 

- 숙명여대 TESOL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나요?

 

2013년에 첫째를 낳으면서 일을 많이 못하게 됐어요. 프리랜서다보니 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데, 어떤 일을 하면 안정적이고 오래오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유아 영어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영어로 말하려고 하는데 한국 어린이집을 다니고 하원 후에도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서 점점 영어를 아이들한테도 하는 기회를 놓치더라고요. 스토리텔링이나 노래로 아이들이랑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 수업 때 배운 교수법을 자녀들에게 적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아이랑 자기 전에 영어책을 3-4권 읽었어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바꾸고 빠르게 혹은 느리게 여러 테크닉을 사용하면서 읽으니 아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10권을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관심이 많아지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도 많이 생각한 덕분에 많이 읽어달라고 해서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정말 좋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해요.

 

- 육아와 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많은 어머니들이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으세요.

 

주말에는 남편이 바빠서 처음 인터뷰 갈 때부터 문제가 생겼죠. 일단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가야 하는데 저는 집이 멀어서 9시까지 늦지 않으려면 710분쯤에는 나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유치원 등원시간이 9시라서 일주일에 두 번 남편이 늦게 출근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과제를 같이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 애들을 다 재우고 해야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벽까지 과제를 하다가 자는 날도 많았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서 힘들어도 할 수 있던 것 같아 감사합니다.

 


 

- 수업 들으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수업, 친구들)

 

중간고사 스토리텔링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아요. After reading activity를 다들 정말 잘 준비해 와서 게임도 하고 crafts도 하고 다른 친구들 발표랑 액티비티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희 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서 매일 수업 끝나면 숙대 근처 무슨 맛집을 갈까 고민했어요. 같이 가서 밥 먹으면서 수업이야기도 하고요. 단체 카톡방이 있었는데 큰 과제가 있는 전날은 카톡이 100개씩 막 왔다갔다하고 그랬어요. 서로 아이디어도 주고받고, 질문 있으면 도와주고 응원하는 자세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 이번에 국제 어린이 영어교사 전문가 과정(YL-TESOL)에도 지원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PL-TESOL을 정말 재미있게 해서 이대로 끝나는 게 아쉬웠고, PL 친구들 두 명이 같이 하자고 해서 지원했어요. 유아영어를 가르치는 테크닉을 배웠으니 다음엔 초·중 영어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면 좋을지 배우고 싶어요.

 

- 숙명 TESOL 전과 후 어떤 점이 다른가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면서 왜 TESOL을 하느냐고 많이 물어봐요. 그런데 그 나라 언어를 한다고 해서 곧 좋은 선생님이 되는건 아니거든요. 저도 영어는 왜 이렇게 말해요?’ ‘왜 그러는거예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냥 영어는 그래요...’라고 답하고 하나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PL-TESOL을 하면서 아이들한테 당황하지 않고 재미있게 영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더 알게 되는 것 같고 이제는 정말로 가르치면서 배워야 될 단계이에요

 


 

- 숙명 TESOL를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새 출발이요. 뭔가 제 인생에 새로운 문이 열리는 그런 느낌이에요.

 

- 마지막으로 향후 TESOL을 수강할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제가 PL-TESOL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게 반 친구들 보는 거였어요. 학교 가는 날이 기대가 됐어요. 과제나 성적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와서 좋은 분들과 함께 서로 도와주면서 즐겁게 자격증 따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