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살려라!’ 가치 있는 사업에 도전하는 창업 동아리 <시장소녀>를 만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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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9852/artclView.do?layout=unknown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요즘,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뜻깊은 사업에 뛰어든 우리대학 창업 동아리가 있다. ‘시장소녀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재학생 5명이 뭉친 이 동아리는 용문시장과 1인 가구를 연결시켜 가치창출과 사회공언활동을 연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학생 창업이 점점 대학가의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자기주도진로개발 공모전과 SK청년비상 프로그램 등 우리대학의 다양한 창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눈의 띄는 활약을 보이는 이들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 팀 소개 및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창업 동아리 시장소녀입니다. ‘시장소녀는 팀장 정유리(앙트러프러너십13)와 백성현(앙트러프러너십15), 백승민(산업디자인14), 송지완(산업디자인14), 윤예빈(앙트러프러너십15) 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팀명 시장소녀의 의미와 창업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시장소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소녀들을 의미해요. 사실 팀 이름을 정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이름을 공모했는데 그중에서 시장소녀가 된 거에요. 시장소녀가 대학생스럽고 젊은 느낌이 나는 것 같았고, 소비자들이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저희는 전통시장의 상품을 세트 메뉴로 구성하고 온라인으로 판매, 그리고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통적 가치와 유산을 창업과 결합시켜 젊은 세대에 전달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많은 사업 아이템 중 왜 전통시장을 아이템으로 선정하셨나요?

 

정유리: 사실 저희가 기존에 진행해왔던 프로젝트가 기술적 문제로 구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템을 찾게 되었어요. 팀원들과 함께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러다가 제가 원래 관심이 있었던 CSR(사회공헌활동)CSV(공유가치창출) 관련 사업 아이템으로 팀원들을 설득한 끝에 전통시장이라는 아이템을 선정하게 되었어요. 이 사업이 지닌 가치를 팀원들이 다들 공감해준 덕분에 한마음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었어요.

 

-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백성현: 현재는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린 후 구글 닥스로 구매 신청을 받고 있어요. 그 후 수량을 정해서 용문시장에 직접 가 필요한 음식을 사와서 소분한 후 직접 배송을 하고 있죠. 가게를 고르는 기준은 저희의 경험이에요. 직접 상인들에게서 식품을 구매한 후 시식해보고 맛이 괜찮으면서도 깔금한 가게를 택하죠. 그런 곳은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이미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긴 해요. 배송 시간은 저희 쪽에서 먼저 시간대를 정한 후 그 시간대 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을 택하는 방식으로 정해져요,

 

-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정유리: 팀원 간의 의견조율과 공간부족 및 운반이 어려웠어요.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각자 생각이 달라 조금 힘들었고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 그렇다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윤예빈: 직접 상품을 배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언제 또 과일을 다듬고 도시락에 담고 포장하고 직접 배달까지 해보겠어요. 힘들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정유리: 배달 범위를 학교 근처로 한정했는데 사람마다 학교 근처의 기준이 다 달라서 공덕이나 트윈시티까지도 배달을 갔었어요. 그래서 이미 들어왔던 주문은 그대로 두고 다음부터는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게 됐어요. 멀리까지 배달을 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윤예빈: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프로모션은 작년 겨울 순헌관 사거리에서 열렸던 첫 시식회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음식이다 보니 수량도 제한되어있고 겨울이라 물티슈가 얼 정도로 굉장히 추웠는데 그래도 그때 가장 많이 오시고 호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정유리: 날씨대비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시식회 홍보를 당일 했는데도 200명이 넘는 분들이 와주셨더라고요. 첫 시식회라 준비도 미흡했는데 설명도 들어주시고 또한 준비한 음식 중에서도 금방 품절되는 상품을 보며 사람들의 선호도도 알게 되었어요.

 


 

- 용문시장 근처의 1인 가구가 주요 타겟이었는데 교직원과 자취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시락이나 과일을 배달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윤예빈: , 맞아요. 처음에는 용문시장 주변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타겟팅했었죠.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는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배송이 쉽지 않았어요. 학교에서부터 편하게 배송할 수 있는 곳이 학교 근처고, 따라서 대상을 우리대학 학생들과 교직원들까지로 확대하게 됐어요.

 

정유리: 그리고 축제 때 떡과일컵 시식회를 하면서 시장소녀의 서비스와 용문시장에 대해 소개를 했어요. 그때 교직원분들 중 저희 소개를 들으시고 사업의 취지가 좋다며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저희는 사실 이전까지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그런 반응을 본 후로 교직원분들은 늘 학교에 계시고, 수입도 안정적이시니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초기 타겟팅을 약간 수정했죠.

 

- 창업을 하면서 자기주도진로개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정유리: 사실 저희는 용문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교내에서 열렸던 가치가게공모전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요. 저희가 낸 기획안이 구체적이지 않고 아이디어가 추상적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아무래도 상인 분들이 대부분 온라인 결제나 카드 수수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셔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얻었죠. 하지만 저희는 이게 왜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저희가 기획한 사업에 확신을 가진 채로 계속 활동을 이어나갔어요. 당시에 SK텔레콤에서 진행하는 청년비상 프로그램과 SK그룹에서 시작한 Lookie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지원금을 받고 있었고, 남은 지원금으로 활동을 지속하면서 자기주도진로개발 공모전에도 참여하게 되었죠.

 

- ‘시장소녀로서의 활동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유리: 팀 활동을 하면서 팀원 간의 의견조율 등의 진행 숙련도가 늘었어요. 원래 학기 중이나 수업 중의 활동은 학기가 끝나면 같이 끝나는데 이 프로그램은 1년 반 가까이 진행하는 중이라 사업이 진행되면서 역으로 다양한 제의도 들어오는걸 보며 사업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전통시장에 대해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서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백성현: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법과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어요. 또한 학과 특성상 팀플이 많은 과인데 수업 내 팀플과 실제 사업은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앙트러프러너십이 창업학과다 보니까 창업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워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려 하니까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윤예빈: 현재 심화전공 중이라 전공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업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 같아요. 이전보다 다방면에서 성장한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취업을 어느 쪽으로 할지 고민했었는데,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었어요.

 

- ‘시장소녀의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정유리: 이번 달 중순에는 고객 분들과 함께 용문시장 탐방을 해보려고 해요. 또한 앞으로 있을 3차 트라이얼 진행에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고객 분들과 소통을 더 해보고 싶어요. 또한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집밥의 힘>이라는 사업 모델링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에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음식을 다루는데 저희의 계획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 사업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인 장소나 재료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지만 시장 내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나 일거리가 부족한 상인들이나 주부들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시장과 저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또한 저희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스티커들도 아기자기하지만 음식을 다루는 사업이다 보니 신뢰를 더 줄 수 있는 쪽으로 리뉴얼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홈페이지 디자인도 하반기에 완료할 예정이에요.

 


 

- 창업을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예빈: 창업을 시작할 때 미리 각오하지만 막상 닥치면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해요. 사업을 하는 한 계속 문제는 일어날 것이고 실제로도 첫 창업으로 바로 성공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어요.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최대한 많이 얻는 것이 중요해요.

 

백성현: 사업은 아이템이 가장 중요해요. 본인이 하려는 아이템에 확신이 있으면 잘해내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많이 배워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사업 중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정유리: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은 학교 내에서도 도움청할 곳이 많아요. 앙트러프러너십 센터를 주축으로 학교에서도 다양한 경진대회를 열고 캠프나 워크숍 등을 진행하는데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런 거에 관심을 갖고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수업에도 예비창업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 많아요. 수업이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보고 정말 창업이 준비되었는지 알아보고 시작하세요. 그리고 사업 지원금도 국가나 시, 구에서도 많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박경은(정치외교학과16), 임솔(미디어학부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