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노력이 자신의 숙명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공군 학군단 박현정 후보생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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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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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수만 가지의 길 위에 서게 된다. 수만 가지 길을 선택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올해 첫 창설된 공군 학군단에 들어온 박현정 후보생(기계시스템학부20)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진주에서 열린 기초군사훈련에서 매일 포기와 도전이라는 갈림길을 건넜다. 그리고 결국 공군 학군단 창설 역사상 최초로 종합성적 1위를 거둔 여성 후보생이 됐다. 하늘에서 우주까지 나아가는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딘 박현정 후보생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계시스템학부 20학번으로 재학 중인 공군 학군단 51기 후보생 박현정입니다.

 

2. 우선, 기초군사훈련 종합성적 1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격스럽고, 실감이 안나요.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친구들, 훈련 가기 전에 많은 것을 알려주신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 단장님, 교관님, 대위님, 실장님 그리고 항상 건강 신경 써주신 소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또, 5주 동안 함께 훈련받으며 고생한 1소대 동기들에게도 너무 고맙습니다.

 

3. 처음 받는 군사훈련이라 생소하셨을텐데, 훈련이 어떻게 이뤄졌나요?

 

크게 총 세 번의 훈련을 가게 돼요. 입단 전 2주 기초군사교육, 3학년 때 하계 입영 훈련, 4학년 때 동계 입영 훈련이 있어요. 이번에 실시한 3학년 하계 입영 훈련 과정에서는 장교로서의 기본 자질과 기초체력 배양을 위해 각개전투, 사격 및 화생방, 유격 그리고 리더십 등을 총 5주간 훈련하고 배웠습니다. 4학년 동계훈련에서는 장교화 과정에 이르는데, 이때는 지휘 능력이나 전투 체력을 강화하는 등 장교로서의 리더십과 책임감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4. 훈련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셨나요?

 

우선, 입소하고 나서 적응하는 기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1일 1커피를 하던 제가 커피 없이 16시간을 깨어있어야 했으니깐요.(웃음) 그리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하루종일 군기 잡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게 힘들었어요.

훈련 중에선 유격 훈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아침 6시에 방탄헬멧을 쓰고, 수통을 메고, 전투복과 전투화를 신은 채 뛰는 유격 뜀걸음이 힘들었어요. 가벼운 옷을 입고 뛰는 아침 뜀걸음과 달리, 유격 뜀걸음은 복장도 무거울 뿐만 아니라, 연병장의 똑같은 풍경을 보며 10바퀴 이상 달려야 했으니깐요. 한 번도 열외를 해본 적 없는 제가 처음으로 열외를 해보았고, 그 당시에는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울기도 했어요. 멘탈이 유독 흔들렸던 것 같아요.

 

5. 많이 속상하셨을 듯 한데요, 흔들린 멘탈을 다시 잡을 수 있던 계기가 있을까요?

 

앞으로 남은 훈련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건 많은 훈련들 중에 하나일 뿐이었으니깐요. 4학년 때 동계 입영 훈련도 있고, 나중에는 3년간의 의무 복무도 있는데 이거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변 다른 학군단 동기들도 많이 응원해 주며 도와줬던 것 같아요.

 


 

6. 공군 학군단에 지원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라는 직업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부모님 지인분 중에 군인이 계셔서 여러 정보를 얻었습니다. 군인에 대한 대우나 복지가 좋다고 느껴왔었는데, 우연히 학교에서 공군 ROTC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공군은 전공을 살려 특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 전문성을 발휘하여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7. 지원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는 무엇인가요?

 

면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학군단 지원은 필기고사, 체력검정, 면접, 신체검사의 과정으로 이루어져요. 그중 면접에서는 국가관과 안보관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되게 심오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답변에서 자신이 국가와 안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심을 다해서 자연스럽게 녹여내시면 됩니다.

 

8. 훈련이 있는 기간에 후보생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제 답변이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정말 매일 훈련, 식사, 교육이에요.(웃음) 먼저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인원 파악, 애국가 제창, 도수 체조 등으로 아침 점호를 하며, 3km씩 아침 뜀걸음을 해요. 이후에는 소대별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전 학과를 듣습니다. 12시에 수업과 훈련이 끝나면,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학과를 준비해요. 17시 30분에 오후 학과를 마치면, 저녁 식사 후 때에 따라 야간 학과를 듣게 되는데 이때 22시 30분까지 주로 학과 수업이 아닌 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요. 그리고 보통은 22시에 완전소등 완전 취침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9. 공군 학군단을 희망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천해 주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보학과 관련된 수업을 미리 들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공군 학군단에서는 안보학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 미리 들어보면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군대라는 조직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깐요. 안보학 교수님 분들로부터 가끔 수업 중 듣게 되는 군대 이야기도 재밌습니다.(웃음) 또, 운동을 해서 미리 체력을 길러 놓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반복되는 지루한 운동보다는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재밌는 운동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10.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제 앞에 있는 목표들에 집중하고 싶어요. 4학년 때 하는 동계 입영 훈련과 특기학교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거든요.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나가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제 목표나 꿈을 생각해 본다면, 방학기간 동안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우주 운송 능력을 확보한 누리호 발사가 우주에 대한 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줬던 것 같아요. 나아가, 공군 내 우주센터와 미래기획센터가 신설된 것을 보며, 우주 항공 분야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군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공군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11. 박 후보생에게 있어서 숙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숙명은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에요. 저 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 자신의 숙명을 모르고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해진 숙명을 찾아가기 위해 수만 가지의 길을 선택하고 경험하고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수만 가지의 길을 최선의 노력으로 얻어냈다면, 그것이 우리가 찾던 무언가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노력이 자신의 숙명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 문의: 숙명여대 공군학군단 교육행정담당

- ☎ 02-2077-7221 / smafrotc@sookmyung.ac.kr

 

* 숙명여대 공군 제52기 학군사관후보생 추가 모집 안내(링크 클릭)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이지연(역사문화학과 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