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성장으로 스타트업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앨리스헬스케어 대표 강다겸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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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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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헬스장 대신 홈트레이닝을 선택하는 등 홈트레이닝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강다겸 동문(정치외교학과 09학번)은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강다겸 동문은 미국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등에서 AI와 모션인식을 활용한 트레이닝으로 두각을 드러낸 스타트업 앨리스헬스케어의 대표이다. 강 동문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운동 솔루션 윌로를 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09학번 강다겸입니다. 현재 앨리스헬스케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대표로 있습니다. 창업한 지는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을 사용해 홈트레이닝의 동작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솔루션 윌로를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 3년간 고시를 준비하다가 창업이라는 분야에 도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큰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1학년이 끝나가던 겨울에 행정고시 1차 시험을 봤는데 생각지도 않게 덜컥 합격하면서 그때부터 학창 시절 내내 학교 고시반에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도 있어요.

그러다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주요인이 빅데이터였다는 사실을 듣고 기술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후 스타트업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스타트업을 통해 내가 주도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을 이 스타트업이라는 세계가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와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창업을 준비하려면 기술 개발이 핵심적인 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께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을 준비하셨나요?

 

저는 문과였고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주변에 문과 친구들뿐이었어요. 가족이나 지인 중에서도 사업하시는 분은 없어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을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미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국내외 막론하고 많이 찾고, 공부했어요. 절실하게 다니니까 불쌍해 보였는지 주변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함께 해주더라고요.

처음에는 개발을 하는 것도, 개발자를 섭외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진심으로 다녔던 시간이 쌓여 신뢰라는 자본이 되었고, 또 한두 분씩 더 합류해 주셔서 지금은 핵심 인력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하고 있지만)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했어요.

제가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팀원들에게 비전을 설정해주고 다 같이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업의 주요 아이템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첫 아이템은 ‘K-POP 댄스 강의서비스였어요. 춤도 헬스케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템을 들고 미국에 갔는데, 그곳에서는 이미 헬스케어 열풍이 불고 있었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포함되는 K-POP보다 시장 규모가 좀 더 큰 헬스케어 분야를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게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어요.

특히,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때 국경에 구애받지 않을 것’, ‘세대에 구애받지 않을 것’, ‘시대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시작했더니 디지털 헬스케어만 남았어요. 커머스, O2O(Online to Offline) 등은 국경이나 시차, 문화 등에 따라 확장성에 여러 제약이 있어요. ‘건강이슈는 인류와 세대가 변해도 더 중요하면 중요했지 시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디지털, 빅데이터, AI 등 기술 환경도 좋아져서 그런 것들을 접목한다면 한계점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5. 지난해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레카파크 전시관은 CES의 핵심 전시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부스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으며, 참여 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CES에는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참석했어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못 갔지만요. 처음에는 작은 테이블 하나만 있던 자리에서 참여했는데 그때 첫 투자자를 만났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투자를 받고 연구개발을 하여 2020년에는 더 큰 단독 부스를 차려서 CES에 갈 수 있었어요. CES는 모든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의 의사 결정자들이 참가하는 곳이기에 평소에 만나기 힘든 파트너십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CES의 인연을 활용해 협업하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이 빨라진다는 장점도 있어요.

또한, 저희 제품은 한국보다 오히려 외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훨씬 반응이 좋아요. 한국에서는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없고, 전공도 아닌데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들었겠어.'와 같은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해외로 나가니까 그런 장벽이 없었고 반응도 좋았어요. 그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라는 스페인 전시관에서 한 번 더 느꼈거든요. 그다음부터는 해외 전시관에 많이 참석하게 됐어요.

 

6. 창업 초반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여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국내가 아니라 국외를 공략하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부터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했어요. 어차피 고생하는 거 확장성이 있는 아이템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으로만 따져도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이기도 하고요.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잘 되는 아이템은 한국에서는 당연히 잘 된다는 인식도 있었어요. 지금은 한국 시장이 많이 발전해서 한국에서만 성공해도 괜찮은데 그때는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게 주류였어요.

1년 반 정도 현지에서 머무르면서 실리콘밸리의 앙트러프러너십 문화를 직접 체득하고 왔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고는 있지만, 어느 수준 이상 성장하면 반드시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에요.

 

7. 현재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인공지능 퍼스널 트레이닝 솔루션 윌로는 카메라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인식하고 동작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할 것 같은데 윌로이후에 어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씀대로 모션인식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요. 그래서 다양한 곳으로부터 협업 요청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곳들에 휩쓸려 저희의 중심을 잃을 뻔한 적이 있어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솔루션에 더 파고들고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저희의 아이템을 더 열심히 개발해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완벽해지고 싶어요. 단순히 동작에 대한 피드백만 주는 것 같지만 완벽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운동처방사, 트레이너, UX 리서처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고민하고 연구해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유튜브에 홈트영상을 업로드하면 AI를 통해 코칭이 가능하게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진짜 AI가 나를 파악해서 제대로 운동시켜 주는 수준까지 달성하고 싶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8. ‘윌로에 가입할 때 성별에 말하고 싶지 않음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이런 선택지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당 선택지는 운동 루틴 추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와우, 그걸 알아봐주시다니! 감사해요(웃음). 사실 저희 팀만 아는 되게 작은 요소였어요. 성별이나 나이, 인종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저희의 서비스에 최대한 젠더 뉴트럴한 요소, 자기 주도권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들을 녹여낼 예정이에요. 성별을 선택하지 않으면 윌로가 보편적인 운동을 추천해요. 개인정보를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 운동을 추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었어요. 또 앞으로의 세상에는 그런 것들을 민감하게 읽어내고 알아내는 사람, 기업이 살아남을 거예요. 저희 회사가 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면 해요. 대표가 이런 것들을 숙명에서 먼저 배웠으니 다른 곳보다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웃음)

 

9. ‘윌로를 개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처음 시작할 때 모션인식 기술을 구체화하기 어려웠어요. 웹캠이 모바일캠보다 여러 측면에서 환경이 안 좋은데 웹캠을 가지고 모션인식을 해야 하니 우선 모션인식 엔진 자체를 정량화해야 했어요. 초반에는 제가 그런 기술을 잘 모르니까 더 경험이 많은 다른 회사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었어요. 다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 안 된다고 말리니까 그러면 어떻게든 되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서 팀원들과 기술을 만들고 오픈까지 한 점이 가장 기뻤어요. 이걸 실현하기 위해 테스트도 많이 했죠. 지금까지 오는 데 저희 개발팀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부족한 리소스에도 저를 믿고 어떻게든 노력하는 저희 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0. 창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 혹은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회복 탄력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업을 추진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정말 많은데 이것들을 털고 다시 본 궤도로 돌아오는 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회사의 대표인 제가 흔들려 버리면 팀원들은 더 불안해하고 혼란을 느낄 수 있기에 힘든 일도 잘 털고 일어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끈기도 창업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창업은 인생에서 평생 겪을 매운맛을 다 몰아서 받아내는 것처럼 힘들고 험난하지만, 그만큼 또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에 우선 시작을 했다면 끝을 보겠다는 끈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체로 사람들은 대학생 창업팀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다가 말고 어디 취업할 때 이력서에 한 줄 쓰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선입견을 깰 수 있게 여러분들이 창업을 시작했다면 악착같이 끝을 보면 좋겠어요.

 

11. 앞으로의 목표 혹은 새롭게 이루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에서 잘 만든 제품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어떤 목표를 갖든 계속해서 스타트업과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요. 지금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마무리가 된다면 스타트업 투자자로서도 활동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서 꼭 성공해서 숙명에 선례를 남김으로써 창업하는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 ‘숙명은 동문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숙명은 알을 깨 준 곳이라고 항상 말하고 다녀요.(웃음)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좁은 세상만 보다가 숙명에서 멋진 선배들과 의식이 깨어있고 앞서나가는 동문들을 보며 대한민국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해야 할 사명감에 대해 항상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어떻게든 성공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그 사명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숙명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제 인생의 방향성에 있어 굉장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


13. 창업을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막상 창업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게 되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이러한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각오를 하신 후에 창업을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넓게 보고 크게 봤으면 좋겠어요. 여성 리더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내가 여성을 대표하고 숙명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와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해 주기를 바랍니다.

 

취재 : 숙명통신원 19기 김현경(영어영문학부19), 19기 정시현(미디어학부20), 20기 서채운(미디어학부19)

정리 :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