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재테크를 쉽게 풀어내는 경제 전문 작가 박지수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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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12221/artclView.do?layout=unknown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층 사이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취업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부동산 폭등으로 20~30대의 내집 마련은 점점 멀어졌다. 이러한 총체적 어려움 속에서도 주식시장을 한껏 달아올랐고, 그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 열풍, 일명 동학 개미 운동이 있었다. 비교적 소액으로 가능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점에서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들이 대거 이 열풍에 동참했다.

경제의 큰 흐름을 읽는 능력이 경쟁력이 된 시기에, 글로 경제의 기본을 명료하게 알려주는 동문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세종 교양 도서로 선정된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의 박지수 작가다. 숙명통신원은 누구나 경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경제 초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박 동문을 만나 인터뷰했다.

 


 

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제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도 하는 박지수(의류02)라고 합니다.

 

2. 의류학과를 졸업하시고 유명한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류학과 졸업 후,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서 MD를 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입생로랑(YSL), 로가디스(ROGATIS), 지방시(GIVENCHY)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상품을 기획했어요. 입사하고 16년 동안 너무 바쁘게 달려와서 할 만큼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좀 쉬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오랜 기간 동안 회사 내에서 여러 부서를 경험했더니 어떤 걸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3. 경제 작가는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딱히 처음부터 작가 일을 하고자 퇴사한 건 아니었고, 쉬면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어요. 그때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거든요.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그 외의 시간에는 운동하고 텃밭 가꾸고 도서관에 가는 게 일상이었죠. 도서관에서는 장르 상관없이 다양한 책들을 읽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제가 경제 경영서를 많이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내 얘기도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카카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어요. 두 번인가 떨어지고 붙었어요. 거기서 제가 직장 생활하며 저축하고 투자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고백하며 써 내려갔죠.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카카오뱅크 칼럼도 연재할 수 있었고, 좋은 기회로 출판사와 연락이 닿아 첫 책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를 출간했습니다.

 

4. 작가님의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가 올해 세종 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제가 대단하게 한 건 없고 출판사에서 애를 많이 쓰셨어요. 당선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경제 실용서는 잘 선정하지 않는데 정말 잘된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책 두 권 내고 이런 좋은 상을 받으니 어깨가 무거워졌어요. 덕분에 리디북스나 윌라 같은 새로운 플랫폼과 협업도 가능했고, 올해 정부 기관 칼럼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오디오북도 체험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책기관 콘텐츠 연재도 준비하고 있어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 박지수 작가 인스타그램>

 

5. 경제 지식을 얻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 회사 근처에 있던 서점에 자주 들려 경제 서적을 자주 접했어요. 경제 경영서도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작가들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작가의 글을 만나면 이전 작품들도 전부 찾아서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우리가 공부할 때 자신한테 잘 맞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6. 작가님의 신간 주제가 주식투자라고 들었습니다. 요즘 주식 관련 신조어와 함께 주식 모의 투자동아리나 관련 소모임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2030 젊은 층의 주식투자 열풍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식투자 열풍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남을 따라서 주식을 시작하곤 하죠.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하게 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 없이 파편적인 정보들로 중요한 투자를 결정한다는 점, 무엇보다 진로에 대해 준비할 시간에 주식 창을 들여다보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점이 염려가 됩니다. 그 시기에는 내가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려고 준비하는 시간이 주식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식의 전반적인 개념을 공부하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주식에만 너무 집중해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면 안되죠. 그리고 요즘 영끌이라고 하죠.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주식에 투자하거나 높은 수익률에 도전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부분들이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만 거꾸로 생각하시면 좋은 투자자가 되실 수 있을 거예요. 하루라도 빨리 자본주의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 생각해본다는 건 좋은 일이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시간, 자본금, 수익률 중 시간을 쟁취한 셈이니까요. 물론, 저 또한 젊은 친구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잘 알고 있고, 예전에 비해 취업 자체가 힘들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에 3~40대를 넘어 20대까지 이러한 주식 열풍의 바람이 불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로 금리 시대에 열심히 살았고, 많이 아꼈고, 저축도 잘했는데 왜 매일 돈 걱정만 하고 살아야 하는지 푸념하기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불려 나가는 데 관심을 둔다는 차원에서 주식투자는 반가울 일이죠.

 

7. 작가님께서는 단/중장기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 저축 및 투자 부분의 목표 설정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소위 내 손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취업이나 창업을 기점으로 구분해 보자면, 그 전에는 주가 진로 준비가 되어야 하고, 부가 투자 연습이에요. 그 이후에는 주가 일을 배우는 거고 부가 투자입니다. 같은 시간을 어디에 쓰는 게 더 경제적일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 때는 연습 시기라 생각하며 연 수익률 정도만 관리하는 게 좋을 거 같고, 사회 초년생부터는 4, 8, 12...점점 이렇게 고비마다 내가 얼마를 벌고 있고, 얼마의 자산을 가지고 있을지 현실 가능한 목표를 잡고 계획과 실적을 점검하면서 가는 게 좋습니다. 기업도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서 동시에 1년에 한 번씩 경영계획을 세워 성과 반성을 하거든요. 개인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8.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들이 많은데, 어떻게 취사선택해야 검증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공부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웃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경제랑 주식이 공부한다고 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시간 대비 가장 효율이 높은 것은 경제기사를 매일 보는 것입니다. 검증되고 정리된 정보들이 압축적으로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고 딱 신문 하나 분량만 읽고 해석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놀아도 되니까요.(웃음)

 


<사진출처: 박지수 작가 인스타그램>

 

9. 동문님은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이렇게 답해도 되나 모르겠어요. 애들이 제가 휴학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웃음) 저는 부전공이었던 경영학과 수업을 야간에 주로 신청하고, 낮에는 니트 공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패션쇼 단기 아르바이트같이 현업 경업을 쌓으러 다녔거든요. 그래서 전공 수업을 정말 필수만 들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 수업 안에서 해결할 수 없던 갈증들이 있어 최대한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10. 경제 전문 작가는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작가는 경험, 관찰력, 일상을 예민하게 보는 성격이 필요합니다. 일상을 예민하게 보았을 때, 그 일상을 글로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거든요. 많은 경험으로 글을 풍부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삶을 관찰함으로써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며, 일상을 예민하게 봄으로써 글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답니다. 이런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집요하게 무언가를 계속해서 관찰하는 습관이 작가에게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금융이나 언론과 상관없는 일을 했지만 경제서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부분에서 제 나름의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1.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활동을 하시며 뿌듯했던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모 기업 강의에 아버지께 운전을 부탁해서 함께 간 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30년간 근무하셨던 기업의 그룹 연수원이었죠.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버지랑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당시 교육 담당자분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역사관 문을 오픈해 주셔서 제가 강의하는 동안 아버지께서 역사관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강의료 안 받고 제가 돈 드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감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12. 앞으로의 목표, 혹은 새롭게 이루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인 매일 아침 경제 신문을 읽고 브리핑하는 <경제기사로 아는 여침>, 일주일간 경제기사에서 재테크 인사이트를 찾아 발행하는 <래빗노트>, 경제기사를 제대로 읽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읽기 특훈> 3가지가 무리 없이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조금 더 미래를 바라보자면 경제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게 장기적인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진출처: 박지수 작가 인스타그램>

 

13. 동문님께 숙명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무 살 처음, 서울에 올라와 기숙사에 살면서 아무것도 몰라서 좋았던 시기. 그래서 두려움 없이 도전해볼 수 있었던 때라고 생각해요. 첫 출발점이기도 했고, 인생의 친구를 만들어준 곳이며, 정신적인 안식처입니다. 아직도 제 소울 푸드는 와플하우스 딸기빙수예요. 1년에 한두 번은 꼭 들립니다.(웃음)

 

14.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쉽게 내 서열을 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수많은 기준에 의해 평가받고 숫자로 서열화되어 입학했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다시 사회로 나가는 것은 다 똑같은 출발선에 새로 서는 거예요. , 학교, 학점, 외모로 쉽게 나의 점수를 서열화하면 사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저는 그래서 남의 얘기는 잘 듣지 않으려 하고 비교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면 자꾸 자신이 없어지고 한 발자국 내미는 것도 힘들어질 때가 많거든요.

학교 생활하는 동안 채워야 할 것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는 스스로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매력의 기준은 학점, 지식, 성격, 외모 등 스스로가 만족하는 기준이면 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면 태도가 좋아야 합니다. 사회에 나와 보니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는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고, 기회도 더 주고 싶더라고요.

쉽게 나 자신을 서열화하지 말고, 내적으로 외적으로 나를 채워 나간다면 자신감이 붙을 거예요. 그러면 두려움 없이 뭐든 시도해볼 용기가 생기거든요. 여러분은 존재 자체로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숙명인입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19기 김재희(미디어학부19), 정시현(미디어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