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위한 삶을 살며 꿈을 펼치고 싶어요” 아동복지학부 최유리 학생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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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11976/artclView.do?layout=unknown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한다. 우리대학 아동복지학부 최유리 학우가 쓴 수필 우리 집엔 DJ가 산다는 장애인 오빠와의 재미있는 경험을 그대로 담았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과 제도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약자라는 프레임 속에서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으로 쓴 수필 우리 집엔 DJ가 산다는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장관상 수상 소감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는 최유리 학우의 목표를 숙명통신원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동복지학부 19학번 최유리입니다.

 

2. 공모전 최고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모전 수상 연락을 갑자기 받게 되어서 맨 처음에는 굉장히 얼떨떨했어요. 지금은 제가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고,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3. 수상하신 수필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제가 쓴 우리 집엔 DJ가 산다라는 수필은 장애인 오빠와의 일상을 담은 수필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오빠와의 일상과 제가 느꼈던 바를 기록했어요.

 


밀알복지재단 스토리 공모전에서 받은 보건복지부 장관상 상장을 들고 있는 최유리 학생(아동복지학부19)

 

4. 공모전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동복지학부라 그런지, 복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요. 그중 밀알복지재단 대외활동을 하는 언니를 통해 공모전을 알게 되었어요. 관심이 있어 찾아보다가 수필 공모전을 지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가 많지만, 이들을 일상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요. 솔직히 오빠랑 식당을 가거나 놀러 가는 데 제약이 있기도 하고, 소통이 쉽지만은 않아요.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에 대해서 써볼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다루고 있고 장애인을 약한 존재로만 비추고 싶지 않았어요. 그보다 장애인 오빠와의 일상을 수필에 담았어요. 우리 오빠와 재미있게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바를 담았습니다.

 

5. 평소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인 아동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에서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동이나 장애인 같은 경우는 심리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잖아요. 정말 예전 사회에서는 이들이 불가촉천민보다도 약하다고 여겨졌으나 우리 사회가 점차 약하니까 쓸모없어에서 약하니까 도와주자라고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위한 선별적 복지도 꾸준히 제공되고 있고, 사회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하나 보편적 복지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약자를 약자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도와줘야 한다라는 마음이 물론 좋은 의도로부터 시작된 마음인 것을 알지만, 언제까지나 이들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 사회에서 프레임을 씌워 버리면 장애인은 그저 도움을 받는 존재로만 갇혀 있게 될 거예요. 저는 이러한 문제들이 장애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여성, 아동을 포함한 모두 사회적 약자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해요. 복지의 최종 목표는 사회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약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사회가 규정한 영역에서만 남아 있고 결국 사회 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식을 바꾸어 약자를 약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주체적인 존재로 존중하고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이러한 인식 개선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죠.

 

6. 숙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숙명에서 한 모든 경험은 정말 뜻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숙명에 와서 놀란 게 있다면, 약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 쓰는 시스템이 많다는 거예요. 특히 이번 축제 때 배리어 프리시스템에 굉장히 놀랐어요. 축제를 그냥 즐기는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시스템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장애학생센터에서 장애 학생 라운지, 장애 학생 도우미 등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인권주간도 실시하여 소수자의 인권에도 우리가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독려해주죠.

미디어학부 학생들로 이루어진 파란이라는 단체의 교지를 읽어 본 경험도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저도 사회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교지를 읽어 나가면서 우리 사회에 내가 아직 모르는 약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애인, 여성, 아동과 같은 사회가 규정한 사회적 약자가 아닌 교육측면에서의 약자와 같이 쉽게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약자들을 알리고 사회 속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숙명의 많은 구성원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숙명은 저에게 생각을 변하게 해 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7. 학우님께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우리 사회에서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직업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제 학과와 관련된 아동, 복지와 연장선에 있는 직업이 아닌 전혀 관련 없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더라도 항상 약자의 시선을 마음에 두고 봉사를 하거나, 단체에 들어가 운동을 하며 충분히 활동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해야만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지후(사회심리학과18),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