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을 위한 앱 기획한 ‘숙파클링’ 팀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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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7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10943/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 사회에서 재난이 있을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존재는 경제적 취약 계층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공동체가 흔들리는 요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려는 숙명인들이 화제다. KT 대학생 서포터즈 모바일 퓨처리스트(MF)’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우리대학 숙파클링팀은 결식아동들이 급식지원카드를 사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크라우드 맵핑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적용한 따뜻할지도어플을 아이디어로 제안해 미션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멋진 아이디어는 네이버 테크판에도 소개되며 소외계층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따뜻한 아이디어로 공존의 지도를 만든 이들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숙파클링(MF 18기 숙명여대 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KT 대학생 홍보대사 KT 모바일퓨처리스트(이하 KT MF) 18기의 숙명여대 팀 숙파클링입니다. 숙파클링은 라영서(미디어17), 박경나(IT공학19), 신효경(시각영상디자인17), 장유송(소비자경제19), 홍사영(사회심리18)5명으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성격도, 매력도, 학과도 모두 다른 5명이 모여 톡톡 튀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입니다.

 

2. ‘따뜻할지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MF 18기에서 네이버 테크판과 콜라보로 진행한 미션 중에 따뜻한 IT 기술을 찾아서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소외 계층 및 취약 계층을 돕는 따뜻한 사회 만들기가 미션의 목표였죠.

이에 저희는 결식아동을 위한 지도 APP 제작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할지도는 크라우드 맵핑(crowd mapping, community mapping) 방식과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적용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앱의 사용자는 결식아동 급식지원 카드 가맹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가맹점 관련 정보 업데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앱을 사용하시는 가맹점 사장님들이 자율적으로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제공(기부) 할 수 있도록 따뜻할지도1:1 기부 매칭 서비스인 ‘ON기능도 함께 구상했습니다.

 

3. 앱 제작 과정에서 어떤 것을 가장 신경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결식아동들이 직접 사용할 앱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실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식아동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이 어려웠는데요. 이를 대신하고자 직접 자료들을 찾아보고 아동센터, 주민센터/구청 등의 공공기관과 결식아동 지원 식당 등 다양한 곳에 컨택하여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과 가맹점 사장님들의 입장 등을 고려하여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아동 보육 센터나 후원 기관, 지원 가능 식당들을 둘러보셨다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애플리케이션 기획을 위해 용산구에 있는 지역 아동 센터, 공공기관, 식당 등 최대한 많은 곳에 연락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상대로 코로나 때문에 대면 인터뷰가 어려운 곳이 많았고 대학생이다보니 소속에 대해 의심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셨습니다. 그래도 지자체 담당자분들, 결식아동 급식을 지원해 주시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체의 식당 점주분들이 매장을 찾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와 점주 입장에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평가를 해 주신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5. 실제로 아이들, 가맹점 사장님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몇 개의 가맹점을 인터뷰하면서 듣게 된 이야기입니다. 가게에 가서 결식아동 카드를 보여주면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데요, 한 어머니와 아이가 같이 가게에 방문했는데, 아이는 어려서 천진난만하게 밥을 먹고 있는 반면, 어머니는 밥을 편히 먹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눈치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식지원카드는 매일 5000원씩 사용하지 않으면 지원금이 소멸하게 되는 점을 악용하여 한 가게에 카드를 맡겨 놓고 월말에 전체 금액만큼의 물건을 가져가는 일들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급식카드 지원 대상자가 아닌 것 같은 사람이 카드를 가지고 음식을 사 가는 모습을 보며, 식사 기부에 대한 취지에 회의감이 든 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알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금 더 정책이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상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 노력했습니다.

 

6. 다양한 사회적 문제 중 결식아동에 대해 다루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션의 주제를 받고 기획안을 제출하기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팀원들끼리 거의 매일 만나며 주제 선정 회의를 거쳤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던 중 결식아동들이 급식지원카드를 사용함에 있어서 여러 고충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의식주에 해당하는 식사를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자체가 마음이 아팠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따뜻할지도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7. 따뜻할지도가 네이버 테크판에도 소개가 되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주제 선정과 영상 표현까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네이버 테크판에 우승 팀으로 저희의 아이디어가 소개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포스팅이 올라온 후 학교 커뮤니티와 주변 친구들에게 칭찬을 들으면서 팀원들과 같이 고민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8. 숙명여대에서의 어떤 경험이 따뜻할 지도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팀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결과 도출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열심히 노력하시는 학우분들을 많이 보아온 것에 영향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약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법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러한 기획을 할 수 있었습니다.

 

9. 앞으로 숙파클링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따뜻한 한 끼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기획인 만큼 따뜻할지도를 통해 아이들이 더 이상 식당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지후(사회심리학과18),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19기 정시현(미디어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