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을 만나다" 2020 중등교원 임용시험 수석합격자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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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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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2020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 우리대학은 총 7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 음악과목과 경기지역 초등 전문상담, 중등 전문상담에서 3명의 학생이 수석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숙명통신원이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교사의 꿈을 이룬 수석합격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한나(이하 장): 안녕하세요. 저는 17학년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에 입학해 이번에 졸업한 장한나입니다. 상반기엔 대학원과 수험생활을 병행했고, 하반기에 임용시험에 올인한 끝에 2020 ‘전문상담경기 중등 임용시험에서 초수로 수석 합격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습니다.

 

유송이(이하 유): 안녕하세요. 저는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전공으로 2018년도 전기에 입학해 이번에 졸업한 유송이입니다. 2년 동안 대학원을 다니면서 임용시험을 준비했고, 이번에 전문상담 경기(초등)에 지원하여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이번에 성남교육지원청 wee 센터에 발령받았습니다.

 

김가은(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2020 음악 경기 중등 임용시험에서 수석합격한 성악과 14학번 김가은이라고 합니다.

 

2. 수석 합격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 ‘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그동안 고생한 것을 보상받은 기분이었어요.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제 능력 밖의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요.(웃음)

 

: ‘석차 1’이라는 글자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어요.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내내 수석 합격을 마음으로 바라면서 공부하긴 했는데, 진짜로 할 줄은 몰랐거든요. 1차 시험 점수가 매우 높은 편이었고 면접을 아주 망친 느낌은 아니어서 어쩌면 5등 안에는 들었을 거라는 감이 오긴 했어요. 그런데 결과를 확인해보니 면접 점수도 99.33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서 면접관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임용시험을 재수하면서 기왕 다시 도전한 김에 수석 합격을 목표로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지난 1년간 너무 힘들어서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너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면서 내 꿈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 결과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면서 앞으로도 꿈을 크게 갖자는 또 다른 목표를 세우기도 했어요.



올해 교원임용시험에서 경기지역 중등 전문상담 수석을 차지한 장한나 씨 


3. 임용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고교 시절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습니다.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데, 수업 후 집에 돌아와서도 학생들이 생각날 만큼 제 적성과 잘 맞아서 임용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정식으로 시험을 준비하게 됐죠.

 

: 대학 시절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청소년, 교육, 정신건강,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자살률 1, 소득재분배 지수,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등 이러한 지표들이 결국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아팠어요.

 

대학 시절 4년 내내 청소년 단체에서 청소년 멘토링과 다양한 교육 활동을 경험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에는 대안교육기관에서 2년간 근무했고요.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저는 교육이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해, 교육을 통해 사람을 세움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난다면,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고, 고용 안정성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교육공무원이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 중학교 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지 못해 학교 생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들을 차별하거나 수업 준비를 대충 해 온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죠. 이를 계기로 나 자신이 좋은 교사가 되자는 생각을 처음 하기 시작했어요. 숙대에 와보니 교직 이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교사에 대한 꿈이 다시 싹띄웠죠. 교직이수를 시작하면서 꿈에 대해 더욱 확신이 생겼고, 교생 이후의 과정을 비롯해 학교에 감사한 점이 굉장히 많아요. 음악교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제 꿈이 학교를 통해서 구체화됐습니다.

 

4.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대학원 졸업 시험에 떨어졌을 때가 특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임용을 염두에 두고 지난 여름에 조기 졸업을 하려고 계획했거든요. 임용공부를 열심히 했기에 졸업시험에 떨어진다는 건 미처 상상하지 못했는데 졸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어요. 학원 성적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슬럼프가 깊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방법을 다지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저녁 산책을 하거나 쉬는 시간에 고양이, 펭수 관련 유튜브를 보며 힐링의 시간도 가졌죠. 교회도 꾸준히 가면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 것이 극복의 비결입니다.

 

: 아주 가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든 적이 있었어요. 제가 이를 극복한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정말 성실하게 공부하며 저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렸어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9월부터 매주 실시됐던 모의고사 등수가 늘 상위권이었기 때문에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고 자신감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낙관적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운이 정말 안 좋아서 시험에서 떨어지게 된다면,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다시 시도하면 붙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정신 승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원들과 서로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하고 지지해 줌으로써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 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려고 할 때가 제일 힘들었죠. 누구는 직장인이어서 부럽고 학생이어서 부럽고, 왠지 내가 가장 낮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많이 울고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처음 준비했을 때의 느낌을 상기시키며 지금 날 힘들게 하는 과정들이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려 노력했죠. 현재 상황을 인정하면서 그동안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그들이 해주는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경기지역 초등 전문상담에서 수석을 차지한 유송이 씨

 

5. 숙명에서의 학교생활, 여러 가지 경험들이 지금의 를 만들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대학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며 각자 다른 삶을 살다가 서로 다른 계기로 상담을 공부하러 모인 학우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고 저의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상담 공부를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수학과는 달리 답이 정해지지 않은 토론들, 경험해보지 않은 형식의 과제가 새롭고 재미있게 여겨졌습니다. 당시 저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걸 경험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알아가는 상담의 학문적 특성 때문에 저는 대학원 입학 후 수업 시간은 물론 매 순간 나는 그때 왜 그랬는지’, ‘지금의 내 성격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그들은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하고 통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은 예비 교사였던 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글로벌 교원양성 프로그램이에요. 학교에서 1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상담교육전공 동기 및 교수님과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특히 래플스 중등학교에 계셨던 상담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던 것이 인상 깊어요. 싱가포르의 학교상담 체계에 대해서도 듣고, 상담자로서의 역할과 자질 및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이라는 주제로 하나 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국제적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숙명여대 교육학과 박사과정 중에 계신 현직 15년차 전문상담교사 선생님의 학교 현장실습 강의였습니다. 저는 3학기에 교육실습을 다녀왔는데요. 학교 현장실습 강의를 통해 전문상담교사의 실질적인 월별 업무와 필요한 자질,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실습에 필요한 자료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이런 정보들은 현직 선생님이 아니면 알려줄 수 없는 정보들이기 때문에 매우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현장실습 강의에서의 인연으로 선생님께서 2차 면접 시연도 봐주셨는데요. 세세하게 코멘트 해주셔서 2차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에 상담교육전공을 위한 교직실무 강의도 열린다고 들었는데, 후배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현직 선생님들의 도움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하여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임용 특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 학기 30만원씩 수험서와 학원 강의 비용을 지원받았던 것이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됐어요. 임용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아르바이트도 할 시간이 없고 가족에게 경제적인 짐을 지우는 것이 미안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임용 특강 프로그램은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원우회의 문화생활 프로그램과 교원 임용시험 설명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주셨던 교육대학원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숙대 하면 선후배, 동기들 간의 끈끈함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전 그게 가장 감사한 일 같아요. 교직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게 됐는데, 이유는 다를지라도 같은 꿈을 꾸는 동기가 있다는 자체로 힘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제가 중학생 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대학에 와서 정말 인생의 멘토 같은 교수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들의 말 한마디가 저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답니다.

 


2020 경기지역 음악 과목에서 수석을 차지한 김가은 씨

 

6. 나에게 숙명이란?

 

: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곳이 숙명여대였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삶의 소중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를 교사로 길러준 어머니의 품이라고 비유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잖아요. 저는 그런 어머니의 따뜻함을 숙명에서 느꼈습니다.

 

: 숙명여대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배운 곳입니다. 학교의 슬로건은 슬로건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특히 여자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 의미가 우리가 가져야 할 이상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제가 갖게 된 가치관이 학교 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같은 길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꿈을 가질 수 있어도 유지하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한 만큼의 보상과 여건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꿈은 옮겨가기도 하고 옅어지다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 자신을 꿈꾸게 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간절함이 원동력이 될 거예요. 저 역시 숱한 실패를 경험하며 포기하려 했고 자존감은 바닥나 있었으며 학습된 무기력한 삶 속에서 마지막 나뭇가지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임용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전공 개론서나 관련 서적을 읽어보거나 영화, 유튜브,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을 찾아보며 배경지식을 쌓아보세요. 그리고 임용 공부 방법과 정보를 미리 충분히 알아두고, 공부 방향을 잡으며 수험생활을 준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배경지식을 쌓을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고 자칫 공부 방향을 잃어 중요한 수험생활을 방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꼭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수험생활은 긴 여정입니다. 지치지 않아야 멀리 갈 수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에 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돌아왔지만 결국 저도 해냈듯이, 후배님들도 간절함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합격이라는 선물이 주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계실 예비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 전문상담교사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지닌 존재입니다. 단순히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안정성 외에도 첫째, 나를 통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소명의식과 사명감, 둘째, 전문상담교사는 대단한 일을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로를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인고의 기간을 통해 더욱 성숙되어 훌륭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교단에서 뵙기를 소망합니다.

 

: 본인이 교사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동기를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처음 다짐한 그 동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저는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이유가 단지 안정적인 직업과 금전적인 이유에 불과할 수 있어요. 물론 그 동기가 나쁜거라고 할 순 없지만 나중에 임용시험에 직면할 때 힘들 수도 있거든요. 저 또한 막연하게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고 싶다는 꿈으로 시작하고 교사의 권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내가 걷겠다고 결심한 길을 끝까지 이어나가 결국 꿈을 이뤘거든요. 여러분들도 꿈을 정하기까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선배, 동기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세요. 제가 몇 수를 해서 된 분들을 본 경험으로는, 임용시험을 시작한 어려운 길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아도 최소한 노력은 헛되지 않다는 것이에요. 시험 준비하면서 그 시간 안에 멈춰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본인은 점점 성장하고 있을 테니까 조급해 말고 스스로를 믿어보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