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다, 유튜버 배다영 학생
INTERVIEW
21710
2019.12.03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5177/artclView.do?layout=unknown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유튜브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한 자매의 일상을 특별한 추억들로 담아 선보이는 채널이 있다. 바로 배다영 학생(시각·영상디자인과17)과 그의 친언니가 함께 운영하는 벨리블리브이로그 채널이다. 배다영 학생의 뛰어난 영상 편집 실력과 친언니의 기획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벨리블리채널은 영상 조회수가 최대 17만까지 기록하는 등 유튜브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신의 일상을 특별한 콘텐츠로 재현하는 과정에 대한 배다영 학생의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를 듣고자 숙명통신원이 직접 취재에 나섰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유튜브 채널 벨리블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 브이로그(V-Log) 콘텐츠 채널 벨리블리를 운영하고 있는 배다영입니다! ‘벨리블리는 언니 윗배와 동생 아랫배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배씨 자매 일상 콘텐츠와 함께 친언니와 제 브이로그를 각각 다루며, 마지막으로 저희 반려견 루비에 대한 콘텐츠까지 네 가지 위주로 채널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채널 이름 벨리블리가 재미있네요.

 

처음부터 채널 이름과 로고 등 여러가지를 계속 고려하다 보니 시작을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문득 생각나는 걸로 결정하자!’고 했어요. 저희 자매가 씨라서 를 뜻하는 영어 단어 벨리(belly)’와 함께 사랑스럽다(lovely)’에서 ‘vely’를 붙여서 벨리블리가 되었어요.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이름을 지었습니다.(웃음)

그리고 사람들이 윗배, 아랫배라는 말을 종종 쓰니까 언니를 윗배, 저를 아랫배로 정하게 되었죠. 그래서 가끔 길가다 누군가가 내 아랫배가 너무 많이 나왔다.”라고 하면 순간적으로 돌아보기도 합니다.(웃음)

 

이름을 헷갈려 하는 분들도 계셔서 요새는 채널 이름을 바꿀까 생각 중이에요. 이전에 전공 교수님 덕분에 1학년 후배들을 상대로 대학 생활을 하며 1인 기업 운영이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는데, 그때 이름 추천을 받았어요. ‘곱빼기’, ‘베블(웃음) 여러 가지 창의적인 이름들이 나와서 무엇으로 할지 고민 중입니다.

 

3.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자매가 4살 차이 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서로 코드가 잘 맞았고 다른 주변 자매들보다도 같이 사이좋게 많이 놀러 다니는 편이라고 느꼈어요. 때로는 이상한 장난을 치면서도 남다른 상상력을 보이며 노는 저희의 모습이 남들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영상으로 담아 두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제작하게 됐습니다. 일종의 일기 느낌으로 만들어요.

 


<(사진 왼쪽부터)'아랫배' 동생과 '윗배' 언니>

 

4. 콘텐츠를 기획할 때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나요?

 

저희의 일상을 보여드리는 것이 콘텐츠의 주목적이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일이 있는 하루에는 그날 아침부터 제가 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찍어요. 그리고 영상을 만들면 더욱 좋은 콘텐츠를 보이고 싶은 욕심에 색감이나 편집 무드 같은 경우에는 다른 유튜버들의 브이로그 영상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냥숲(nyangsoop)’ 유튜버의 분위기 있는 영상미를 좋아해요. 도시에 사는 저로서는 숲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냥숲유튜브 영상 특유의 영상미를 살리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제 영상에도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합니다.

 

5. 제작하신 브이로그 중 만들 때 가장 재미있었던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민 프로듀스 프로그램을 주제삼아 촬영한 기획 콘텐츠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국민 프로듀스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보는 언니(‘윗배’)가 먼저 제안한 콘텐츠였는데요, 방송을 시청한 언니와 챙겨보지 않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형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촬영했습니다. 일상 브이로그가 아닌 첫 기획 콘텐츠여서 즐거웠고, 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분들과 소통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영상을 본 대한민국 정부 문화체육부에서 이 영상과 비슷한 무드로 콜라보레이션 영상 제작을 제안하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기림의 날을 기념하여 기억하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벨리블리가 알려주는 814일 기림의 날, 기억하는 법!” 영상을 누미아띠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하게 됐어요. 덕분에 특별하고 흔치 않은,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6. 유튜브를 찍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언니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끔 어려운 점이 있어요. 지금 제가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언니랑 떨어져 살고 있거든요. 자매 채널인데 같이 촬영을 많이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때가 있었습니다. 또 아무래도 혼자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언니와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한 점도 어려운 점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의 학부생 1학년을 상대로 강연을 했을 때에 학업과 유튜브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말했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제 경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상을 너무 좋아했고 편집도 좋아했어요.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 학업을 하다가 영상 편집을 하는 것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다만 영상을 업로드 하는 주기에 대해 예전에는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자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힘들다고 느낀 적은 있어요. 그 때 유튜브에 대한 의무감을 조금 내려놓고 요즘은 업로드 주기를 2주는 넘기지 않게 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의무적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자유로워졌어요.

 

7.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저는 결과가 잘 나왔을 때 보람을 느껴요. 영상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거나 기다렸다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에는 색감이 예쁘다, 영상 분위기가 너무 좋다와 같은 영상에 대한 칭찬을 받는 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8.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데 아직 존재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요. 다른 대학 학생들이 기숙사를 소개하는 영상은 있는데 우리대학은 없어서 올렸어요. 저희 채널 조회수가 급상승했던 계기도 숙명여대 기숙사 소개 영상이었거든요. 영상을 업로드 했던 시기도 새 학기가 시작할 즈음이었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해소해주는 영상이어서 많이 봐주시고 결과도 잘 나왔던 것 같아요.

 

9.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채널은 촬영과 편집을 다 자체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물론 외주를 맡겨도 좋지만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물로도 잘 나오더라고요. 편집도 편집이지만 콘텐츠가 일상 브이로그인만큼 자주 카메라를 들고 여러 컷을 촬영해 두는 부지런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10. 요즘 유튜브 콘텐츠 중 특히 브이로그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데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꿀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일단 시작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도 그냥 시작해 보자!’라고 생각한 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었어요. 또 그 영상 하나 올린 것으로 인한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사실 처음부터 반응이 있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커서 동기부여가 안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도 처음에 조회수가 50 정도로 나와도 ‘50명이나 우리 영상을 봐주었어!’라고 생각했고 그게 동기부여가 되어서 계속 채널을 운영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것도 중요해요.

 


 

11.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같은 자세로 채널을 운영할 것 같아요. 사실 계획을 거창하게 잡아두면 그만큼 기대도 커지고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저희는 유튜브 채널 운영을 계속해서 취미로 생각하며 부담 갖지 않고 할 생각이라 일기장처럼 계속 기록해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정세린(영어영문학부17), 정지은(중어중문학부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