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친구 같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크리에이터 김효빈 동문
INTERVIEW
7380
2019.11.21
http://haksa.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4907/artclView.do?layout=unknown

빠른 속도로 유튜브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튜버는 모두가 꿈꾸는 직업이 되었다. 이에 도전하기 위해 등장한 수많은 신생 크리에이터들, 그 속에서 특유의 활기찬 모습과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콘텐츠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버가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인 유튜버 효비, 김효빈 동문(테슬전공17)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에서 영어영문학부 테슬전공, 미디어학부를 부전공했고, 현재는 유튜브 효비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김효빈입니다.

 

2.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21남 중 둘째로 태어나서 원하는 만큼의 관심과 기대를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 관심을 받기 위해 직접 행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자 반장을 나가곤 했어요. 그리고 제가 남들을 웃기고 싶어 하는 욕망도 있어서 친구들이 개그맨 해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너무 뿌듯했어요.(웃음)

 

이러한 이유로 중학생 때 연기를 시작했는데, 학업을 위해 중단해야 했어요. 이후 대학교에 와서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알게 된 어떤 분이 유튜브 한 번 해볼래?”라고 권유해주셔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는 제가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어서 소소하게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학교 앞 음식을 먹는 영상을 찍었어요. “숙대 앞 맛집을 추천합니다라는 컨셉이었죠. 그리고 카페 알바를 하고 있어서 알바생만 아는 비밀 레시피라는 내용의 영상도 올렸어요. 이런 식으로 영상을 하나하나 올리다 보니 점점 인기를 얻게 되어서 정식으로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었답니다.(웃음)

 


 

3. 재학 시절의 동문님은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굉장히 바쁘게 살았어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을 겪으면서, 저 역시 정말 공부만 했기 때문에 대학교에 가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정말 다 했던 것 같아요. 연기, 기타, 수영, 언어 등 다양한 걸 배웠는데, 그러다 보니까 돈이 필요해 쉬는 날 없이 알바와 과외를 병행하면서 돈을 모았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학점관리도 열심히 했어요. 주변의 다른 친구들은 대외활동, 동아리, 공모전 등을 하고 있는데 저는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으니까 학점 관리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학 시절에는 정말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4. 콘텐츠 구성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는 재미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단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싶어 할 뿐더러, 스스로도 그 영상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면 편집을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재미를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하는 행동을 누군가가 보고 따라 하게 될 수 있거든요. 만약 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기업의 제품을 영상에서 사용하면 누군가는 저를 따라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하는 것처럼요.

 


 

5. 유튜버라는 직업에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뿌듯한 것 같아요. 한 번은 SNS계정을 통해 어떤 분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분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계셔서 식사를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제 영상을 보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제 영상을 보시고 기분도 많이 좋아져서 상태도 호전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메시지를 딱 받고 나서, ‘,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응원이 되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먹방 이외에도 시끌벅적한 vlog 영상을 많이 찍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지방에서 혼자 서울에 올라와 자취를 하는 분께서 자취방에 덩그러니 있다 보면 우울하고 공허할 때가 많은데, 제 영상을 크게 틀어 놓으면 친구랑 같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지 않다고 해주신 적이 있어요. 제 영상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시는 그 말이 정말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많은 구독자분들이 영상 많이 해주세요!’ ‘오래오래 영상 찍어주세요!’ 하는 말이 저에게는 어떤 칭찬보다 값지게 느껴진답니다.(웃음)

 

또한, 유튜브를 시작하고 받은 첫 수입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온전히 마리몬드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후원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사는 데에 썼었어요. 상품들을 구매하고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었는데, 많은 구독자분들께서 효비님 덕분에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씀해주셨던 적이 있어요. 이처럼 제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유튜버로서 활동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요.

 

6. 유튜버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악플이었어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나에 대해 평가하고 쓴 악플을 볼 때, 무언가가 몰아치는 감정이 들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럴까?’라는 생각과 함께 유튜브를 그만두고 잠적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죠. 저는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모두 읽는 편인데, 그중에서 성희롱 댓글은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유튜브에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크리에이터들과 또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 친구들도 많은데 나한테 썼던 악플들을 그들에게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으로 고소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리고 유튜브는 특성상 구독자 수로 크리에이터들의 순위가 매겨지잖아요. 저는 평소에 저를 누군가와 비교한 적이 없었는데, ‘얼른 구독자 수를 늘려서 순위가 높아져야 하지 않냐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괜히 강박증도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지금으로써는, 악플보다 누군가가 남과 나를 비교하는 일이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7. 유튜브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동문님 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나 채널 운영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일단 현실 친구 같은 분위기의 영상 제작을 전략으로 세우고 있어요.(웃음) 저도 처음에는 먹방 위주로 영상을 제작했는데, 먹방이라는 콘텐츠 특성상 하는 사람도 많고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이상 지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 생각을 하다가 영상 마지막에 쿠키영상처럼 짧게 영상을 편집해서 넣어보았죠. 짧은 vlog 속에 웃음 포인트, 상황극, 아재 개그 요소를 적절히 넣어서 다른 먹방 영상과는 차별화되지만 저만의 밝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어요. 아무래도 저를 영상으로만 만나는 구독자분들은 저를 가깝고도 만나본 적 없는 먼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그분들의 현실 친구 같은 효비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유튜브 채널 운영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8. 유튜버를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유튜브 자체가 완전히 레드 오션이 되었잖아요. 직장을 퇴사하고 유튜버로 진입하는 사람들도 있고, 제 친언니만 해도 유튜브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저한테 유튜버에 대해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 치고 실제로 유튜브에 도전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튜브가 진입 장벽이 크다고 생각해서, 좀 더 비싼 장비와 완벽한 준비를 해서 유튜브를 시작하겠다며 늦추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단 영상을 찍어본다던가 뭐라도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무료 어플로 편집을 하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되면, 어떻게든 발전을 하게 되더라고요. 악플이든 선플이든 네티즌들의 반응이 저에게는 피드백이 될 수 있고 제 영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에 진입하기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일단 무조건 시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9. 동문님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구독자도 많이 모으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 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재단을 설립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삶의 목표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된 장학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예인들 보면 자기 이름으로 장학 재단을 멋지게 만들어 후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부끄럽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제 생활이 안정되면 같이 일할 크루를 만들어 자유시간 동안 봉사와 같은 다양한 일들도 경험해보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웃음)

 

10. 동문님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저의 사명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인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대학생이라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가 어디냐는 질문을 했었어요. 당시에는 저를 보고 우리대학을 일반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학교 이름에도, 제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 후배들이 나중에 제 영상을 보고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저를 우리대학의 자랑스러운 선배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예림(역사문화학과18),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