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풍물의 진가를 보여주는 풍물패, ‘숙풍’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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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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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을 하루 앞둔 지난 831, 순헌관 앞 사거리광장에서 중앙풍물패 숙풍의 정기공연 무르익음이 열렸다. 판굿의 형태로 약 세 시간 가량 쉬지않고 진행된 공연은 숙풍이 가진 흥과 열정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대중음악에 한껏 심취할 시기에 우리 전통가락의 매력에 빠져 방학도 반납한 이들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만나봤다.

 


 

1. 안녕하세요. 동아리와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풍의 패장인 기계시스템학부 18학번 김민지입니다. 숙풍은 호남 좌도 필봉 농악을 하는 중앙풍물패로서 현재 27~28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년 방학에 풍물여행을 가고 총 2번의 정기공연을 엽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모두가 흥을 즐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풍물이란 무엇인가요?

 

풍물은 한마디로 농악입니다. 농악은 지역 별로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는데요, 저희는 그중에서 호남 좌도 필봉 농악을 합니다. 필봉 농악은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상 필봉마을에서 전승되어온 마을 농악으로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3. 이번에 무르익음이라는 정기공연을 펼치셨는데 작명의 뜻이 있나요?

 

공연을 준비하는 숙풍 부원들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오랜 시간 연습하고 준비하면서 부원들의 실력이 한껏 향상됐는데 마치 가을에 열매가 무르익는 것 같았거든요. 오후 4시 반부터 약 3시간 가량 공연을 진행했는데 부원들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8월 31일 진행한 정기공연 '무르익음'>

 

4. 처음 공연을 준비하며 기획했던 방향이 있나요?

 

35명의 치배(공연자를 부르는 말)들이 모두 즐기면서 판굿을 꾸리고 관객과 하나 되어 멋진 조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희가 하는 필봉 굿의 대표적인 말이 푸진 굿 푸진 삶입니다. 저희는 치배와 관객 모두가 음식과 술을 나눠 먹고 모두 푸지게 하나 되어 즐기는 판굿이 되도록 했습니다.

 

5. 풍물패 내에 다양한 역할이 있는 것 같은데, 소개해주세요.

 

먼저 치배는 공연자들을 일컫는 말로서, 악기치배와 잡색치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악기치배는 꽹과리를 치는 쇠치배, 징치배, 장구치배, 북치배, 소고치배, 상모를 돌리는 채상치배가 있습니다. 잡색치배는 판굿을 화려하게 만들어주고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공연 중간 치배들에게 물을 주기도 하고 진풀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잡색치배로는 대포수, 각시, 조리중, 양반, 거지 등이 있습니다. 부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여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6. 공연 준비 과정이 힘들지 않았나요?

 

풍물의 특성상 대중적이지 않은데다 소리가 크고 공연도 길어 준비 기간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숙풍에게는 풍물이 소중하고 흥겨운 음악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 방해되는 소리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야외에서 진행하는 공연이라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7. 활동하면서 보람찼던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공연 준비기간 동안 일주일 정도 필봉 농악 전수관에서 농악을 배우고 방학 내내 흥겨운 굿을 치기 위해 연습하고 고민했던 흔적이 완벽한 공연으로 이어졌을 때 가장 보람찼습니다. 다양하고 화려한 진풀이를 보여주고자 반복 연습했던 부분이 있는데 실제 공연에서 멋지게 드러날 때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특히 난장(공연이 끝난 후 다 같이 가락을 치며 노는 시간)에서 관객과 함께 춤추고 악기 치며 풍물을 즐길 때는 뿌듯함까지 느낍니다. 일 년간 연습했던 부원들이 자신의 악기로 개인 놀음(개인 무대)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도 역시 보람을 느낍니다.

 

8. 숙풍의 활동목표 혹은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앞으로도 풍물이라는 음악으로 하면서 관객과 하나 되는 푸진 굿을 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열정 넘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숙명인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풍물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도 많이 보러 오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또 음악 소리 때문에 주중에는 못하고 항상 토요일에 공연했지만 앞으론 숙명인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에 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풍물이 흥겨운 음악으로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9.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그동안 정기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리허설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에 대해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앞으로도 땀 흘리며 연습할 부원들의 소리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풍물은 관객이 많을수록 더욱 즐거워집니다! 평소에 내보지 못했던 큰 소리로 추임새도 해보고, 가락에 맞춰 몸도 흔들면서 풍물을 즐기는 숙명인이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기획취재부 18기 김예림(역사문화학과18), 김지후(사회심리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