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에서 세계 1%의 과학자가 되기까지’ 박은정 경희대 교수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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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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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8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신한은행홀에서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알려진 나노독성학 연구 권위자 박은정 경희대 교수의 초청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아시아여성연구원의 2018-2학기 강좌인 젠더와 [여성]과학자: 경력단절과 내적성숙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약 6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특강에 앞서 축사에 나선 박소진 아시아여성연구원장은 강좌 제목에 [여성]이라고 표기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현실에서는 여성이 특별한 수식어로 붙었지만, 앞으로는 굳이 여성이라고 표시할 필요가 없길 바라는 뜻에서 대괄호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정 교수(경희대 동서의학전문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는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에서 발표하는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2년 연속(2016, 2017) 선정된 여성 과학자이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소위 비주류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오랜만에 실험실을 떠나 공개 강연 자리를 찾은 박 교수는 특유의 친근하고 열정적인 에너지로 강연 시간을 채워주었다. 또한 학생들에게 쉽게 꺼내기 어려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이공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 교수는 전업 주부에서 세계 1% 연구자로 거듭난 계기로 아이를 꼽았다. 병원의 잘못된 진단으로 힘들어하던 그는 가족을 위해 공부하던 것을 계기로 점점 생역학이라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 후 대학원 석사에 진학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꿋꿋이 공부해 나갔다고 한다.

 


 

박 교수는 자신을 소개한 기사의 문구를 인용하며 경력단절과 다섯 겹의 유리 천장에 갇혔지만 세계 1% 논문을 쓴 박사라고 불리기까지 다른 사람의 몇 배를 더 노력해야했고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라고 말한다.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이 노력해왔는지를 알 수 있었지만, 강연 내내 보였던 연구에 대한 사랑은 그가 쌓은 세계 1%’라는 업적이 결코 그냥 온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박은정 교수의 강연 이후에는 감명 깊게 들은 학생들의 소감과 열띤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부딪치는 현실적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공유할 수 있었다. 꿈에 대한 확신을 늦게 가져 뒤쳐진 것 같아 두렵다고 한 학생에게는 동기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을 조언했다.

 


 

행사를 주최한 아시아여성연구원 측은 이번 여성강좌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이 학문적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이공계 여성 인재의 지평을 넓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성강좌는 아시아여성연구원과 공과대학, 그리고 젠더이노베이션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학제 간 융합 특강과 연계하여 진행됐다. 본 강좌 시리즈는 과학기술과 젠더혁신을 주제로 오는 121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SNOWAY 사이트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여성연구원(02-6325-3145)로 문의하면 된다.


취재: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16기 박경은(정치외교학과16), 17기 임서연(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학과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